일본의 새소식
580호
일본 문화┃추조 원장 칼럼
일본주(니혼슈)와 소주의 차이
사케소물리에인 추조 원장이 술을 키워드로 일본 문화와 사회를 소개한다.

집필┃추조 카즈오(中條一夫)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이번호에서는 일본주(니혼슈)와 일본 소주의 차이를 난이도 순으로 10가지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몇 개를 알고 있나요?

1. 원재료의 차이 (난이도 ★)
니혼슈는 쌀로 만드는데 쌀 이외의 곡물을 사용하면 니혼슈라 할 수 없습니다. 소주 원료는 다양하며 쌀, 보리, 고구마가 유명합니다. 그 밖에 메밀, 흑당, 술지게미, 참깨, 밤 등 50종류 이상의 원료가 알려져 있습니다.
2. 제조법의 차이 (난이도 ★)
니혼슈는 쌀을 발효시킨 탁주를 짜서 액체를 분리한 것으로 와인 등과 같은 양조주입니다. 소주는 짜는 게 아니라 가열해서 증발한 액체를 분리한 것으로 위스키 등과 같은 증류주입니다.

3. 알코올 도수의 차이(난이도 ★★)
보통 니혼슈의 알코올 도수는 15% 안팎, 일본 소주는 25%입니다. 이 차이가 일본인이 소주를 마시는 방법에 영향을 줍니다. 단, 요즘은 니혼슈, 소주 모두 다양한 도수의 제품이 있으니 라벨을 확인해 주세요.
4. 마시는 법의 차이(난이도 ★★)
옛날에는 니혼슈를 데워서 마시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만들어 그대로 많이 마십니다. 소주는 예전에는 주로 뜨거운 물을 넣어 희석시켜 마셨는데 요즘은 (얼음과 함께) 물 또는 탄산수를 섞거나 온더록으로 많이 마십니다.

5. 생산지의 차이(난이도 ★★★)
니혼슈 양조장은 47개 도도부현 어디나 있는데 남큐슈와 오키나와에는 적습니다. 효고현, 교토부, 니가타현이 생산량 상위를 차지합니다. 소주 증류장은 남큐슈에 많습니다.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오이타현이 생산량 상위를 차지합니다.
6. 보관법의 차이(난이도 ★★★)
니혼슈는 장기 보관해도 부패하지 않지만 소주와 달리 당분과 아미노산을 함유해 점점 색과 풍미가 달라집니다.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상관없지만 어둡고 서늘한 곳, 가능하면 냉장고에 보관하며 장기 보관은 피합시다.

7. 향의 차이(난이도 ★★★★)
니혼슈는 보통 쌀과 누룩향이 나는데 요즘은 효모 선택 등에 따라 과일향이 나는 니혼슈가 인기 있습니다. 일본 소주는 쌀, 보리, 고구마 등 다양한 원료에서 유래한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8. 맛의 차이(난이도 ★★★★)
니혼슈는 당분과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단맛, 신맛, 감칠맛, 쓴맛 등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주에는 당분과 아미노산이 들어 있지 않지만, 인간은 향에서 맛을 연상하므로 원료의 맛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9. 숙성법의 차이(난이도 ★★★★★)
니혼슈를 숙성할 때는 온도와 시간이 중요하므로 대담한 변화를 주고 싶을 때는 상온에서, 부드럽게 변화시키고 싶을 때는 통이나 병에 넣어 냉장 상태로 숙성시킵니다. 소주는 통기성도 중요하므로 나무통이나 도자기 항아리를 많이 사용합니다.
10. 누룩곰팡이의 차이(난이도 ★★★★★)
일본의 발효식품에는 누룩곰팡이가 활약합니다. 누룩곰팡이 중에서도 니혼슈, 된장, 간장에는 황국균을 사용하지만 소주에는 오키나와의 아와모리 같이 흑국균 및 흑국이 변이한 백국균을 사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