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소식
579호
공보문화원 광장┃일본인 아빠의 육아 일기
돌잡이와 에라비토리
한국과 일본의 돌잔치는 어떨까?




유짱의 돌잔치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열심히 육아 중인 한일 부부의 일본인 아빠입니다.
얼마 전 저희 아들 유짱(ゆうちゃん)이 돌을 맞아 가족끼리 소소하게 돌잔치를 치렀습니다. 돌잡이 역시 진행했는데 유짱의 마음을 사로잡은 물건은 바로 ‘마이크!’ 였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바라는 저희 아내가 이를 재빠르게 뺏어, 결국 유짱은 실을 잡았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돌잡이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저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짱의 돌잔치에 대해 일본 가족에게 말했더니, 일본에서도 ‘에라비토리(選び取り)’라 불리는 돌잡이와 유사한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저도 그런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처럼, 한국의 돌잡이만큼 일반적인 행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조카의 에라비토리
에라비토리
여러 물건 중에서 아이가 골라잡은 물건으로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행사로서, 한국의 돌잔치와 개념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과는 준비하는 물건에서 차이가 나는데, 일본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물건과 그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다만, 주판 대신 계산기를, 붓 대신 펜을 준비하는 등 집에 있는 물건으로 대체해서 진행해도 괜찮습니다. 제 조카는 젓가락 대신에 준비한 국자를 골랐는데, 나중에 커서 멋진 요리사가 될지 지금부터 궁금합니다. 참고로 요즘에는 물건을 그린 ‘골라잡기 카드’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터넷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토세 아메, 시치고산 복장
주판 계산을 잘하게 된다, 사업에 성공한다
돈 부자가 된다
붓 문학과 예술 방면에서 활약한다, 학자가 된다
가위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된다, 옷 부자가 된다
자 꼼꼼한 사람이 된다, 커서 큰 집을 짓는다
젓가락 먹을 것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요리사가 된다
사전 공부를 잘하게 된다, 학자가 된다
공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이 된다, 스포츠 선수가 된다
시치고산
이와 관련해서, 일본에는 3, 5, 7살이 되는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시치고산(七五三)’이라는 행사가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들은 3, 5살, 딸은 3, 7살이 되는 해의 11월 15일에 부모와 함께 집 근처 신사를 참배하고 기도하는 행사입니다. 이 나이에 진행하는 이유는 홀수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학과 거북이가 그려진 주머니에 든 빨간색과 노란색의 ‘지토세아메(千歲飴)’라 불리는 긴 막대 사탕을 받습니다.
‘지토세(千歲)’란 천년을 뜻하며, 학과 거북은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사탕은 어린이의 건강과 성장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