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소식
579호
일본 사정┃새로운 일본 여행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 여행
오키나와 투어
오키나와에서 만난 무지개
글로벌 목표로도 알려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전 세계 빈곤을 종식하고 지구를 보호하며, 2030년까지 모든 사람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목표로 2015년 UN에 의해 채택되었다. 총 17개의 SDGs 목표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한 행동은 다른 목표 달성에 유기적인 영향을 미치며, 개발을 통해 사회, 경제, 환경적 지속가능성이 균형 있게 조정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목표 전반에 반영되어 있다.
SDGs의 17개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
(2) 기아 종식, 식량 안보 달성
(3) 건강 및 웰빙
(4)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5) 성 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
(6) 식수 위생과 지속 가능한 물 관리
(7)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접근성
(8)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9)혁신과 인프라
(10)국내 및 국가 간 불평등 감소 등을 위한 개선 목표 설정
(11) 지속 가능 도시
(12)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13) 기후변화 대비 대응
(14) 해양 생태계
(15) 육상 생태계
(16) 인권 정의 평화
(17) 국제적 협력과 파트너십

호시노 리조트의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는 다케토미지마의 마을처럼 꾸며졌다

이시가키항에서 다케토미항으로 가는 페리


전통가옥이지만 고급스러운 실내 구조

류큐의 붉은 기와와 목재로 된 객실

냉장고에 페트병이 없고 물병이 들어있다

호텔 곳곳에 놓여 있는 정수기
일본은 SDGs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일본의 유명 관광지인 오키나와현(沖縄県)은 2018년부터 일본 정부가 선정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 미래도시로 선정되었다. SDGs 미래도시는 목표 달성을 위해 뛰어난 대처를 하는 지자체를 국가가 선정하는 것으로 일본에서는 31개 도시가 있다. 선정된 ‘SDGs 미래도시’ 가운데 10개 사업이 특히 선도적인 대처로 지자체 SDGs 모델사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오키나와현에서는 ‘누구 혼자 남기지 않는 지속 가능한 츄라지마(美ら島: 아름다운 섬)’가 진행중이다. 오키나와현은 SDGs의 슬로건인 ‘지속 가능한 오키나와의 발전’과 ‘누구 혼자 남기지 않는 사회’의 실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의 밤하늘
호시노 리조트의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
일본을 대표하는 리조트 호텔 호시노 리조트(星野リゾート)에서는 ‘마음대로 SDGs(勝手にSDGs)’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가루이자와에서 진행하던 환경 대책에서 시작되었다. 2000년 이후 호시노 리조트의 성장 단계부터 관광객이 드문 장소를 사람이 찾게 하는 매력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그 지역 식재료와 토지의 문화를 테마로 한 구조 만들기를 위해 노력했고 현재의 경쟁력으로 연결되었다. 이러한 구조의 대부분이 현재의 SDGs에 해당하지만, 대외적으로 발신할 내용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크게 홍보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SDGs의 목소리가 커지자 호시노 리조트의 이러한 활동을 ‘마음대로 SDGs’라는 타이틀로 발신하게 되었다. 이번에 들린 곳은 오키나와에서 전개 중인 호시노 리조트의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星のや竹富島)’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비행기로 1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10분을 가야 하는 디케토미지마(竹富島)에 위치해 있다. 다케토미지마는 인구 350명 정도의 조용한 섬으로 자연을 체험하거나 타 문화를 접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곳이다. 다케토미항(竹富港)에서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까지 셔틀버스가 30분마다 운행된다.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는 다케토미지마에 있는 하나의 마을로 건설되었다. 투숙객은 류큐의 붉은 기와와 목재로 디자인된 객실에서 섬 주민처럼 지낼 수 있다.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내부는 고급스럽게 단장되어 있어 오키나와의 전통 가옥에서 안락한 리조트 기분을 맛볼 수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페트병 프리’
SDGs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다. SDGs의 해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 목표에도 제시된 이 문제를 호시노 리조트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 절감을 향한 활동을 하느냐로써 ‘페트병 프리’를 시행하고 있다. 객실 내 페트병 생수 제공을 중단하고 공용 공간에 워터 서버를 설치했다. 여행 중에는 물론 여행 후에도 일상생활에서 가지고 다니고 싶어지는 오리지날 텀블러를 판매해 플라스틱 쓰레기 삭감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도 알리고 있다. 페트병 프리는 2019년 11월 1일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호시노 리조트의 모든 호텔에서 진행 중이다.

필요한 전기는 태양광을 활용한다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의 해수 담수화 시스템

해수 담수화 시스템을 거친 음용수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의 해수 담수화 시스템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2021년 2월 13일부터 호시노 리조트가 자체 개발한 ‘해수 담수화 시스템’으로 끌어올린 해수를 담수화해서 음용수로서 자급하고 있다. 다케토미지마는 생활용수를 10km 떨어진 이시가키시마에서 해저 케이블로 끌어다 사용하고 있었지만, 생활용수로 쓰는 수원에는 한계가 있는 상태였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가혹한 환경에서 관광객에게 필요한 물을 해수 담수화 장치를 통해 자급할 수 있게 되면서, 객실에서 플라스틱병에 들어간 미네랄 워터의 제공을 폐지할 수 있게 되었다. 태양광 발전이 일체화된 유닛의 설치에 따라 연간 35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천재지변에도 따뜻한 물과 전력의 자급이 가능해져 다케토미정(竹富町)의 민간기업에서 최초로 대피소 지정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SDGs의 목표인 식수 위생과 지속 가능한 물관리,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접근성, 해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 보전을 ‘마음대로’ 진행하고 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페트병 뚜껑


잘게 자른 페트병 뚜껑으로 만든 거북이 열 쇠고리

메인 쑥의 향기가 배 있는 이시가키규

섬의 약초를 넣어 쪄낸 새우 요리
후레아이 마이후나 투어
호시노 리조트 호시노야의 특별한 서비스 하면 단연 액티비티를 꼽을 수 있다. 액티비티 중 물을 테마로 다케토미지마의 역사를 알고, 지속 가능한 자원과 생활을 생각하는 투어 ‘후레아이 마이후나 투어(ふれあいまいふなツアー)’를 떠나보았다. 마이후나라는 뜻은 다케토미지마의 방언으로 ‘착한 사람’을 뜻한다. 세계적으로 고민거리인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페트병 뚜껑을 이용한 기념품을 만들어 섬사람에게 ‘마이후나’도 되고 자연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투어다. 다케토미지마의 문화와 자연환경 보전을 목표로 하는 ‘다케토미지마 지역 자연자산재단(一般財団法人 竹富島地域自然資産財団)’과 2021년 3월에 파트너십 협정을 맺은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가 섬 특유의 관광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재단과 협력해 환경보전 투어를 만들어 냈다.
섬의 음식문화를 반영한 ‘섬 테루아’ 제공
저녁 식사로 섬의 음식문화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이 가능한 ‘섬 테루아’가 제공된다. 고기나 어패류가 아니라 식물 유래 식품을 주원료로 한, 섬에서 소중히 재배해 온 콩이나 고구마 등 밭의 소재를 살린 요리가 나온다. 섬 테루아를 비롯해서 모두 8품의 디너 코스를 제공한다. 테루아(Terroir)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개념으로 농작물을 키울 때 영향을 주는 토양과 날씨, 토지, 지형, 역사, 사람을 말한다. 다양한 요소가 결합하여 테루아가 존재하고 생산물의 품질이 결정된다고 한다. 다케토미지마에서 농작에 관련된 수많은 제사는 지금도 소중히 계승되고 있다.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에서는 섬의 특징적인 테루아에서 자란 식재료가 제철을 맞이하는 겨울에 섬의 하늘, 땅, 사람이 만들어내는 미식을 제공하고 있다.

해양박람회기념공원

고래 상어의 생식에 대한 궁금증도 알아보자

수족관을 바라보는 시어터 룸

해양 생물을 만져 볼 수 있다

돌고래 쇼를 진행하는 여성 조련사

오키나와의 명소 츄라우미 수족관
해양박람회기념공원
오키나와 본섬 북부 모토부정(本部町)에 위치한 오키나와 해양박람회기념공원(海洋博公)은 매년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스팟이다. 이곳에서도 SDGs를 만날 수 있다. 해양 생물에 대한 수준 높은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며 평생 학습의 기회를 주거나 오키나와의 자연, 문화, 역사에 관한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한 강좌와 전시, 이벤트,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SDGs의 5번째 항목에 해당하는 직장에서의 여성 활약을 추진하고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촉진 등 성평등 실현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청년이나 장애인 고용 추진이나 정년퇴직한 직원의 재고용 등 취업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해양박람회기념공원의 메인 포인트가 되는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沖縄美ら海水族館). 각층마다 테마가 있는데 1층은 심해 여행, 2층은 구로시오(黒潮) 여행, 3층은 산호초 여행, 4층은 대해로의 초대로 꾸며져 남국의 바다 풍경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메인 수조 ‘흑조의 바다’는 깊이 10m, 가로 35m, 세로 27m인 세계 최대급 수조로 전장 8.6m의 거대한 고래상어가 있다. 이런 해양 생물 자원을 보존하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생물의 건강 관리와 사육 기술을 개발하고 향상해 지속 가능한 사육 전시를 하고 있다. 해양 생물의 번식 촉진, 인공 수정, 긴급 보호 등 해양 환경 보전에 임하고, 해양생물 관련 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환경보전 및 희귀종 보호 등에 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외 수족관이나 연구기관과 정보를 교환하며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의 전통 공예 빈가타 직물

깨진 유리로 만드는 류큐 글라스

류큐왕국의 전통 의상 류소우

옥천 동굴의 조명은 LED로 밝히고 있다

오키나와 월드의 옥천 동굴

원래는 난을 재배하는 농가였다

오키나와 대자연을 만날 수 있는 비오스 언덕

친환경 물소 차

만져볼 수 있는 섬의 염소
오키나와 월드
우오키나와의 남부에 위치한 오키나와 월드(沖縄ワールド). 오키나와 최대 테마파크로 불리는 이곳에서도 SDGs를 만날 수 있다. 오키나와 월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옥천동굴(玉泉洞)은 30만 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대자연의 조각으로 아시아 최대급의 종유굴이다. 총길이는 5km이지만 일반 관광객에게는 약 890m 정도만 공개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약 10%는 동굴이나 카르스트 지역에서 생활 수를 얻고 있지만, 대부분이 지하라 그 존재의 중요성을 미쳐 깨닫지 못한 상황에서 오염이나 파괴가 진행된 동굴, 지하수와 카르스트 지형이 적지 않다. 오키나와 월드에서는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키나와 동굴 위크 2021’ 같은 학회를 개최하는 등 오키나와의 동굴과 카르스트의 매력 그리고 그 보전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 오키나와 월드 시설의 조명 설비를 LED나 태양광 패널 등으로 설치하여 이산화탄소를 삭감하고, 오키나와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J-credit 제도’ 인증을 받았다. J-credit 이란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설비 도입, 삼림 관리 등에 따라 감축, 흡수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권으로 환산하여 일본 내에서 거래하는 제도로 이 인증을 받은 업체는 추후 배출권 거래를 할 수 있다. 즉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업체에 배출권을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게 하는 한편, 일본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인증을 받은 후에도 옥천동굴의 통로나 연출 조명을 LED 화하는 등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 활동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 월드는 오키나와현에서 박물관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본 최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옥천동굴의 관리와 운영은 물론, 예전부터 계승되어 온 전통 예능인 에이사(エイサー), 전통 공예인 류큐 글라스(琉球ガラス), 빈가타 직물(瓶型), 류소우(流装) 등을 사업화함으로써 오키나와의 독자적인 자연과 문화를 미래로 계승하고 있다.

해양 생물 전시가 항상 이루어지고 있다

오키나와 민속촌 오키나와 월드

오키나와 전통 예능 에이사를 매일 개최된다
비오스의 언덕
SDGs의 17개 목표에 거의 모두 해당하는 비오스 언덕(ビオスの丘). 비오스 언덕은 원래 난초 재배농가가 필요로 하는 대량의 물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강을 막아 인공 호수를 만든 것에서 시작되었다. 선착장을 정비해 배를 띄우거나 산책길을 만들어 관광 시설로서 정비하는 등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비오스 언덕에서 사용하는 식물 관수용 물이나 화장실 물은 연못 물과 빗물 저수를 100% 이용하고 있다. 전시용 꽃은 재사용하고 있으며, 관내에서 전부 생산 보충하고 있다. 비오스 힐에서는 오키나와 브랜드 돼지인 아구(あぐー)나 섬 염소, 물소, 닭 등 오키나와에서 가축으로 기르던 동물을 사육하고 있으며, 섬에서 키우는 염소를 무료로 만져볼 수 있다. 원내에는 거대한 그네, 비밀 기지 같은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어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최대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원내의 인기 액티비티인 물소차 타기는 친환경 100%의 액티비티로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즐거운 프로그램이다. 비오스 힐은 육상 생태계 보존과 지속 가능한 물관리를 액티비티와 연결해 자연스럽게 관광객도 SDGs활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나무로 된 놀이기구

재배된 난은 여러 장소에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