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소식
578호
후쿠오카 인근 온천
후쿠오카와 주변 지역은 일본에서도 온천으로 유명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온천이 솟아 나온다. 온천 하면 보통 온천이 있는 료칸(旅館)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료칸은 비교적 요금이 높은 편이라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온천 료칸이라도 숙박하지 않고 온천만 즐길 수 있는 히가에리(日帰り, 당일치기) 온천을 운영하는 곳이 많고 벳푸, 유후인 등 대규모의 온천 지역에서는 온천만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어 둔 곳도 많다. 요금은 100~300엔, 테마파크처럼 좀 더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곳의 경우는 500~1,000엔 정도여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족욕온천인 아시유(足湯)는 대부분 무료이며, 아마가세 등 일부 산골짜기 마을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노천 온천도 있다.

히라즈루 온천

지쿠고 강

하라즈루 온천 정글탕
히라즈루 온천
하라즈루 온천(原鶴温泉, 福岡)은 후쿠오카의 남쪽 구루메와 히타 사이에 있는 온천으로 지쿠고강을 끼고 그 주변에 온천 마을이 형성해 있다. 과거 지쿠고(후쿠오카)와 분고(오이타)를 연결하는 지역으로 료칸과 숙소가 번성했다. 온천은 1800년대 후반부터 이용되기 시작했으며 이 지역의 어부가 눈이 쌓이지 않는 강변을 보고 신기해 땅을 팠더니 온천이 나왔다는 이야기와 학이 강변에서 온천수로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보고 온천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온천의 수질은 알칼리성 단순 온천으로 무색, 무미, 무취하고 맑고 투명하여 물에 몸을 담그면 몸이 매끌매끌해지기 때문에 미인 온천으로 불리고 있다.

히라야마 온천

야마토 료칸

히라야마 숲 속의 노천 온천
히라야마 온천
히라야마 온천(平山温泉, 熊本)의 기원은 8세기 ~ 12세기 사이로 알려져 있다. 옛날 이 지역 일대에 개선(옴)이라는 피부병이 크게 번져 마을 전체가 쇠퇴하고 생활이 불가능해졌을 때, 고심하던 마을 사람이 모여 아소다이묘 신에게 기원을 올리자, 하룻밤 사이에 천지가 울리고 진동하며 높은 산이 열리고 깊은 계곡을 메웠다고 한다. 계곡은 평지가 되었으며 이곳에서 뜨거운 물이 뿜어져 나와 온천이 되었다고 한다. 그 물로 몸을 씻은 마을 사람의 피부병이 즉시 나았다고 하며 그때부터 이 지역이 히라야마 온천이라고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특히 만성 피부병에 효능이 높아, 일본의 역사적인 인물도 이곳에서 피부병을 치유했다고 한다.

와키타 온천

와카타의 마네키네코 동상
와키타 온천
와키타 온천(脇田温泉, 福岡)은 후쿠오카현 미야와카시 산 중턱 계곡에 위치한 온천으로 5~6곳의 료칸과 숙박 시설이 모여 작은 온천마을을 이루고 있다. 역사에는 1,400년 전부터 등장하는 오래된 온천이나 실질적인 온천의 이용은 1,900년대 초반부터 이뤄졌다고 한다. 온천으로 가는 길 곳곳에는 일본의 행운 고양이 마네키네코 동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400년 전 이 지역의 스님을 위협하는 대왕 쥐를 동네 고양이가 힘을 모아 물리치고 죽었기 때문에 이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유후인 온천

유후인 긴린코 호수

유후다케
유후인 온천
유후인 온천(由布院温泉, 大分)은 조용한 동화 속 마을을 연상케 하며, 여성이 선호하는 온천 마을 중 하나다. 한적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된 거리에는 귀여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와 예쁘고 독특한 공예품 가게와 미술관, 갤러리가 모여 있다. 그뿐 아니라 달콤한 스위츠를 파는 가게와 세련된 레스토랑이 오가는 사람을 유혹해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또 안개의 호수 긴린코, 유후다케 등 자연 풍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즐기는 온천은 몸의 피로와 함께 마음속 깊은 곳에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사라지게 할 것이다. 유후인 온천은 벳푸, 구사쓰에 이어 일본에서 가장 용출량이 많은 온천 중 하나이며 온천이 나오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성분을 가지고 있어 온천의 종류도 다양하다.

기쿠치 온천


기쿠치 온천 마을 풍경

기쿠치 계곡
기쿠치 온천
기쿠치 온천(菊地温泉, 熊本)은 1954년 용출과 함께 시작되어 그 역사는 짧지만, 여관이나 호텔 저마다의 원천을 갖고 있으며 분출량도 풍부하다. 무색투명 알칼리성 온천수는 '피부 미용의 물', '화장수'로 불릴 만큼 촉감이 좋아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피부에 순하고 부드러운 수질은 미용,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 일본의 온천 중에서도 특히 요양과 보양에 뛰어난 온천으로 2011년에는 '일본 온천 100선'에 선정되었다. 또 시치죠우 온천 돔, 사계의 마을 쿄쿠시 등의 휴양 시설 외 많은 가족탕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아마가세 노천 온천

아마가세를 지나는 특급열차

지온노타키
아마가세 온천
아마가세 온천(天ヶ瀬温泉, 大分)은 산골짜기의 한적한 온천 마을로 유후인, 벳푸와 함께 오이타현의 3대 온천 중 하나다. 나라 시대(710~794)부터 이어온 1,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마을 한가운데를 시원하게 흘러가는 구스강(玖珠川)을 사이에 두고 강변을 따라 20여 채의 온천 료칸이 늘어서 있다. 강 주변에는 남녀가 함께 목욕할 수 있는 노천온천이 자리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간논노타키(観音の滝), 사쿠라타키(桜滝), 지온노타키(知恩の滝)등 폭포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로카와 온천 미인유

온천 마을 고양이

구로카와 온천
구로카와 온천
구로카와 온천(黒川温泉)은 구마모토현의 조용한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온천 마을이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을 중심으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료칸이 들어서 있는데, 각 료칸의 노천온천은 전경과 수질 등이 저마다 다른 특색을 자랑한다. 료칸의 유카타 차림으로 마을 전체를 산책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조용히 돌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귀여운 고양이, 시원한 물소리를 배경음으로 계곡을 바라보며 온천에 발을 담그는 족욕탕, 일본 전통 가옥 처마에 걸려 있는 마른 옥수수 등 아기자기한 일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옛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의 구로카와에서 여유로운 노천 온천을 즐겨보자.

우레시노 온천

우레시노 녹차
우레시노 온천
우레시노 온천(嬉野温泉, 佐賀)은 1,3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왔으며 일본의 역사서인 히젠국 풍토기(712년)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 일본의 신공 황후가 전쟁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 들렸다가 강 중앙에서 온천이 솟아나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온천수가 부상당한 병사의 상처를 치유해주자 크게 기뻐하며 ‘우레시(嬉しい)’라고 말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우레시노 온천은 일본 온천 연구가 후지타 사토시(藤田聡)가 시마네현(島根県) 히노카미(斐乃上) 온천, 도치기현(栃木県) 기쓰레가와(喜連川) 온천과 함께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일본의 3대 미인온천으로 선정되었다. 우레시노 온천의 매끈매끈한 온천수는 나트륨을 다량으로 함유한 중조천으로 피지와 분비물을 씻어내기 때문에 온천욕이 끝난 후에는 피부를 한 겹 벗겨낸 듯 부드럽고 매끄러워진다. 이외에 우레시노 온천수를 마시면 위장과 간장 등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노히라 동굴 온천탕

유노히라 온천 마을

유노하라 온천 돌 바닥 언덕
유노히라 온천
가마쿠라 시대(1185~1333)부터의 역사가 남아 있는 유노히라 온천(湯平温泉, 大分)은 유후인 온천보다 역사가 깊으며 요양을 목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찾았던 곳이다. 주변 온천과 달리 개발되지 않은 옛 모습을 지키고 있으며, 거북이 등껍질처럼 촘촘히 박혀 있는 바위 돌의 언덕(石畳)과 그 옆을 조용히 흐르고 있는 시냇물이 그려내는 정겨운 거리 풍경, 세상과 동떨어진 듯 고요한 마을 분위기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온천을 즐기길 원하는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벳푸 온천 도깨비

벳푸 온천 모래 찜질

가마도 지옥 온천
벳푸 온천
사계절 변함없이 벳푸 온천(別府温泉, 大分)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수증기가 가득한 거리를 걷다 보면 ‘내가 정말 온천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벳푸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온천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 온천지라 벳푸가 속한 오이타현은 잘 몰라도 벳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벳푸에는 벳푸핫토(別府八湯)라는 8개의 온천이 있으며, 전 지역이 온천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본에서도 하루 동안 솟아오르는 온천수의 양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벳푸의 다양한 온천을 지옥에 비교해 온천 지옥 순례 등 테마 공원을 조성했다. 벳푸 만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은 벳푸 온천의 트레이드 마크다. 온천의 종류가 많은 만큼 온천의 효능도 다양하므로, 자신의 몸에 맞는 온천을 골라 입욕하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