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소식

576호


일본 사정┃새로운 일본 여행

오사카에서 살펴본
일본 호텔 서비스의 진화

글: 박용준
사진: 이진우
endeva@naver.com


OMO by 호시노 리조트

숫자로 호텔의 기능을 구별해 둔 오모(OMO)


2022년 4월 22일 오사카 시내에 새로운 호텔이 문을 열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사카의 호텔에서 변화하고 있는 일본의 호텔 문화를 체험하고 일본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겨봅시다. 이번에 오픈한 오사카의 호텔은 OMO7 오사카 by 호시노 리조트(OMO7 大阪 by 星野リゾート)로 오사카의 관광명소인 신이마미야(新今宮)역 앞에 생긴 호텔입니다. 호시노 리조트는 일본을 대표하는 호텔 리조트 브랜드로 1914년 나가노현 가루이자와(長野県軽井沢)에서 료칸으로 개업했으며, 현재는 그 4대째인 호시노 요시하루 사장이 이끌어 나가고 있는 호텔 기업입니다. 일본과 해외에 40개 이상의 숙박시설을 전개하며 럭셔리 브랜드 호시노야(HOSHINOYA), 온천 료칸 브랜드 카이(KAI), 스타일리시한 리조트 브랜드 리조나레(RISONARE), 도시 관광호텔 오모(OMO),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루즈한 호텔 베브(BEB)등 다양한 브랜드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곳입니다.


OMO7 오사카 by 호시노 리조트(OMO7 大阪 by 星野リゾート)


도심 정원 미야구린(みやぐりん)의 다코야끼

OMO7 오사카 by 호시노 리조트의 오모(OMO)는 호시노 리조트의 새로운 도시 관광호텔 브랜드 명으로 오모 뒤의 숫자에 따라 풀 서비스 호텔(7), 부티크 호텔(5), 베이직 호텔(3), 캡슐호텔(1)로 나뉩니다.

오모는 호텔의 숙박 기능 이외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과 호텔 주변 상점의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호텔 주변 상점의 상품을 제공하며 마을을 둘러보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도심 정원 미야구린(みやぐりん)


이번에 찾은 오사카의 호텔은 오모7으로 식당, 카페, 라운지 등 호시노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오사카는 다코야끼와 구시카쓰 등의 먹거리가 가득하고 곳곳에 강과 수로가 설치되어 있어 물의 도시로 번창해 왔습니다. 상인의 도시라 자유롭고 활발한 분위기에 인정미 넘치는 거리의 사람들, 일본에서도 독자적인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호텔에서는 호텔의 고급스러움을 만끽하고 주변의 상점가를 둘러보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네온아트 이벤트

호텔과 오사카의 거리를 연결하는 도심 정원 미야구린

호텔 앞에는 숙박객과 오사카의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약7,600평의 정원인 미야구린(みやぐりん)이 있습니다. 미야구린은 신이마미야(新今宮)의 호텔 미야와 그린(green)의 일본 발음인 구린을 합쳐 만든 명칭으로 넓은 잔디 광장과 이를 둘러싼 테라스, 산책로 등으로 구성된 초록의 공간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카페가 있어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오사카를 테마로 한 네온아트 이벤트가 열립니다.




유야(湯屋)

오사카의 목욕탕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야

도심정원 미야구린에는 숙박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입욕 시설인 유야(湯屋)가 있으며 빛과 그림자를 상징하는 외관이 독특합니다. 상인의 거리로 번창하였던 오사카의 화려한 밝은 모습을 백은색으로 표현하고 발전의 상징으로 오사카의 하늘을 덮는 공장의 연기를 은흑색으로 표현했습니다. 유야의 천정에는 밖으로 통하는 채광창이 있어 외부의 공기와 소리를 느낄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빛이 들어와 욕실 내의 증기에 부드럽게 반사되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오모 베이스 입구

개성적이고 넓은 개방형 공간 오모 베이스

전체 길이 약 85미터, 높이 5미터의 한 면이 유리로 펼쳐진 개방적인 공간인 오모 베이스(OMO ベース)는 호텔의 로비 겸 공공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고킨죠맵(ご近所マップ) 공간, 오모 카페 & 바, 오모 다이닝, 도서관 라운지 등의 시설이 있어 독서를 하면서 편히 쉬거나, 오사카의 식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고킨죠맵은 오사카의 지도와 관광명소 등 오사카의 정보를 한쪽 벽면에 표시한 넓이 6미터, 높이 4미터의 대형 보드로 호텔 직원이 만들어 나가며 주변 가게와 이웃들이 추천하는 가이드북에 실려 있지 않은 정보들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정보를 바탕으로 호텔 직원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는 투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원이 보이는 넓은 창으로 오사카의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독서 및 다용도 공간(수유)

호텔 실내 복

오사카 여행 계획을 정리할 수 있는 기능적인 공간 설계의 객실

OMO7 오사카 by 호시노 리조트의 오모(OMO)의 객실은 일본 전통 다다미를 사용하여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객실 타입 중 한 곳인 이도바타 스위트는 객실 중앙에 대형 테이블과 소파를 갖춘 거실 공간이 있으며 한쪽 벽에는 오사카의 지도와 관광명소가 그려진 보드가 있어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고 정리하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습니다. 객실의 창도 넓게 설치되어 있어 오사카의 거리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오모 카페 & 바

이도바타 스위트

오모 다이닝

하코스시(箱寿司)

새로운 오사카 요리를 맛보는 오모 다이닝

호텔 레스토랑 오모 다이닝에서는 오사카의 향토 요리를 화려하게 구성, 하코스시(箱寿司), 니오로시(煮おろし)등 8가지 요리가 제공되는 코스요리인 나니와 네오 클래식(Naniwa Neo Classic)과 오사카의 명물인 구시카쓰(串カツ)를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해 재해석한 나니와 구시카쓰 쿠이진(Naniwa KUSHI Cuisine)이 있습니다. 두 요리 모두 오사카 음식의 본질을 표현하며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구성을 접목해 특별한 오사카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직원이 안내해주는 오사카의 소소한 이야기

호텔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오사카 기즈(木津) 도매시장을 찾아가 오사카의 다시(だし)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가이드 투어가 있었습니다. 시장의 다양한 상점을 둘러보며 다시의 기원과 소재 등 7가지 정보를 찾아보고 이해하는 투어로 오사카 서민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정보는 물론 오사카의 다시와 조미료 등 다양한 식재료를 맛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OMO by 호시노 리조트에서는 호텔 기능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호텔 주변에만 머물러도 그 지역의 정보를 얻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호텔에서 직접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고 주변 상점과 상생하는 모습은 달라지고 있는 일본의 호텔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