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소식

576호


일본문화┃일본 요리의 세계

일본의
‘다시(出汁)’에 대해서

시마무라 코타 강사가 전하는 일본 요리에 담겨있는 일본 문화

집필: 시마무라 코타(島村公大)
협력: 나카무라 아카데미 평생교육원



다시(出汁)는 일본 요리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의 요리에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서양 요리에서도 소, 닭, 생선 등과 양파, 당근, 셀러리 등을 사용하여 부이용(Bouillon), 퐁(Foud)을 우려냅니다. 중국 요리도 닭, 돼지 등의 고기류에 파, 생강 등의 향미 채소를 넣어 탕(湯)을 우려냅니다. 일본 요리의 다시도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하지만 기본이 되는 다시에는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 뽑은 혼합 다시, 흔히 말하는 ‘이치반다시(一番だし)’입니다. 세계 각국의 다시가 대부분 생고기류와 같은 재료를 물에 넣고 가열해 감칠맛을 응축시키는 것에 비해, 일본 요리의 혼합 다시는 감칠맛이 이미 응축된 재료를 물에 넣어 우려내는 방식이므로 오래 끓여 조릴 필요가 없습니다.

다양한 요리의 베이스로 사용되는 점에선 세계 각국의 요리와 동일하지만, 재료의 맛을 살리는 일본 요리에서 그 중요도는 높으며, 다시의 성공이 요리 전체의 성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시마의 감칠맛 성분인 글루탐산, 가쓰오부시의 감칠맛 성분인 이노신산이 합쳐지는 것으로 감칠맛을 더욱더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감칠맛의 상승 효과’라고 하며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7~8배 정도 감칠맛이 강합니다.

또한 혼합 다시는 칼로리가 거의 없습니다. 일본 요리는 필요 이상의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식이라고 하지만, 그 비결은 ‘동물성 향기(가쓰오부시)의 저칼로리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요리의 세계┃이치반다시 & 새우와 달걀두부 맑은 국


이치반다시一番だし
- 조리 후 약 1000cc

[재료] 물(연수) 1200cc / 다시마 20g / 가쓰오부시 30g

① 냄비에 물과 다시마를 넣는다.

② 불을 켜고 60℃가 될 때까지 가열한다.

③ 60℃가 되면 불 조절을 하며 30~60분 동안 가열한다.

④ 다시마 맛이 충분히 우러나면 다시마를 건지고 85℃까지 가열한다.

⑤ 85℃가 되면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를 넣어 10초간 둔다.

⑥ 고운 리드 페이퍼에 거른다.


새우와 달걀두부 맑은 국
- 2인분

[재료] 새우 2마리 / 표고버섯 2개 / 줄기콩 2줄기 / 청유자 소량 / 전분 소량

[달걀두부]

달걀 2개 / 다시 100cc / 우스쿠치간장 1/2 작은술 / 미림 1/2 작은술 / 소금 소량

[핫포다시 八方出し]

※ 달걀 두부를 데울 때 사용
다시 180cc / 우스쿠치간장 5cc / 소금 소량

[스이지 / 吸地:すいじ]

※싱겁게 간을 한 맑은 국의 국물
다시 300cc / 청주 1 작은술 / 우스쿠치간장 1/2작은술 / 소금 2g


① 달걀 두부는 잘 푼 달걀에 다시, 조미료를 넣고 잘 섞어 체에 거른다.

② ①을 틀에 담고 랩을 씌운 후 85℃의 컨벡션 오븐에서 30분간 찐다.

③ ③ 쪄지면 얼음물에 달걀 두부를 넣어 식힌다.

④ 표고버섯은 칼집을 넣고 데친다.

⑤ 줄기콩은 모양을 내서 데치고 얼음물에 식힌다.

⑥ 새우는 꼬리 쪽 껍질만 남기고 벗긴 후, 등 내장을 제거한다. 가운데 칼집을 넣어서 한번 꼬아 준다.

⑦ 식은 달걀 두부를 틀에서 빼낸 후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⑧ 냄비에 핫포다시의 다시, 조미료, 달걀 두부를 넣고 가열해 달걀 두부를 데운다.

⑨ 별도의 냄비에 물을 끓이고 소금을 적당량 넣은 후 전분을 묻힌 새우를 익힌다.

⑩ 스이지의 다시를 가열한다. 데워지면 나머지 조미료를 넣는다.

⑪ 그릇에 달걀 두부, 새우, 표고버섯, 줄기 콩, 칼로 저며낸 유자를 곁들인다. 끓기 직전 정도로 데운 ⑩을 붓고 뚜껑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