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카 타쓰시(西岡達史) 공사

2019/12/27

KOREANA 창간 100호 축하 기고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것'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니시오카 타쓰시(西岡 達史)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시작한 1998년을 계기로 일한 간 문화교류와 시민교류는 극적인 진전을 보여, 작년 한 해 동안 일한 간의 인적 왕래는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일본에서는 제3차 한류 열풍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이후 일한 관계는 어려운 국면에 빠져, 2019년 후반부터는 많은 일한 교류사업이 중지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근래 일본공보문화원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한일포토콘테스트’를 올해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촬영한 사진, 또는 일본인이 한국에서 촬영한 사진을 응모해 우수작에 표창하고, 응모자들이 교류회에서 자신의 작품과 경험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행사다. 올해는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급감한 시기와 맞아떨어져 응모작품 수는 예년보다 대폭 감소했지만, 협력 기업과 단체로부터 변함없는 협력을 받아 사업을 지속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일한 각지에서 개최되는 많은 교류사업이 연기나 중지로 내몰리던 어려운 시기였기에,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혐한(嫌韓)이나 반일(反日)을 외치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 반면, 양국 각지에는 일한 교류의 중요성을 확신하고 착실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때일수록 양국의 장래를 위해 결코 교류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해협의 건너편에 있는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끈기 있게 청소년교류와 문화교류 사업에 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로운 만남을 경험할 때마다 놀라곤 한다. 양국 간 풀뿌리 교류 활동에 매진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양국 관계는, 전 세계를 둘러봐도 일한 관계 밖에는 없을 것이다. 새로운 일이 아니기에 ‘뉴스’가 되지는 않지만,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다.

 

평소 우리는 그들의 신념에 관심을 두지도 않지만, 이렇게 어려운 때가 되면 그런 사람들의 활동이야말로 일한 관계의 둘도 없는 자산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일한 교류 활동의 지원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함께 수행해 왔다. 앞으로도 국민 간 상호 이해의 한층 강화를 위해, 함께 활동을 지속해 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