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카 타쓰시(西岡達史) 공사
올림픽・패럴림픽 대회를 사회적 가치 창조의 계기로
일한중 올림픽・로드 전문가 포럼에서 발표 : 2018년 6월 4일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니시오카 타쓰시
2018년 평창에서의 열전이 끝나고, 드디어 다음은 2020년 도쿄대회입니다. 지금 일본은 2020년을 향해 전국이 열기를 띠고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일본을 여행하며 잘 살펴보면, 마을과 사회의 곳곳에서 2020년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비디오 클립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운동선수에게 최고를 상징하는 메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도쿄대회에서 사용될 메달에 사상 최초의 계획이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비디오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H7fKyV3LCA (재활용 금속으로 메달을 : 재팬 비디오 토픽스)
모든 메달을, 재활용 금속만 원료로 사용해 만드는 계획이 지금 시작되었습니다. 2020년 도쿄대회는 스포츠 제전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올림픽・패럴림픽을 하나의 큰 계기로 삼아 세상의 체계를 바꿔 나가기 위해 나라 전체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은 ‘탈탄소 올림픽’입니다. 도쿄대회 조직위원회는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효과가스의 실질 배출량 목표를 ‘제로’로 정했습니다. 향후 지구온난화에 관한 파리협정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시기에 맞춰, 도쿄대회를 계기로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탈탄소 사회의 모델을 세계에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로라는 목표는 세웠지만, 앞으로 배출량을 어떻게 줄일지,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직위원회의 탈탄소 워킹그룹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논의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도쿄대회가 지향하는 이상(理想)은 환경 및 기후변화 문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도쿄대회를 목표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운영계획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일까요? 현대 세계에서는 경제 문제, 사회 문제, 환경 문제 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는 특정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전 지구적 문제로 발전합니다. 지속 가능한 세계의 구축을 위해서는 경제 문제, 사회 문제, 환경 문제를 각각의 동떨어진 문제로 인식할 게 아니라, 각각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하나의 문제로 받아들여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엔이 2015년에 채택한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는, 이러한 목표를 전 세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자는 결의의 표명입니다.
여기서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도쿄대회 조직위원회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조달 기준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이를테면 목재의 조달기준입니다. 도쿄대회를 위해 조달되는 목재는 싸고 품질만 좋아서는 안 됩니다. 최종적인 제품뿐 아니라, 제품의 생산 과정에 있어 생태계의 보전, 벌채가 이루어지는 지역의 토착민과 지역 주민의 권리, 벌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대책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시스템입니다. 조달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갈 것입니다.
한편, 좀 전의 비디오에서 인상적인 말이 있으셨는지요? 저는 ‘누구든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사람은 정상급 선수들이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참여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올림픽・패럴림픽에 참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대회를 통해 세상의 변혁에 참여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스포츠 대회로서의 의미에 그치지 않는 현대 올림픽・패럴림픽 대회의 진정한 가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림픽・패럴림픽은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규모의 문제에 대해 글로벌한 대처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체제의 구축을 제언함에 있어 올림픽・패럴림픽 대회는 걸맞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도쿄대회의 주체는 일본인만이 아닙니다. 전세계의 누구라도 도쿄대회에 참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도쿄대회로부터 시작되는 사회적 가치의 창조에도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쿄 다음 대회인 2022년 베이징대회도 지속 가능성의 고려에 중점을 두기로 이미 정해졌습니다. 이런 일들을, 오늘의 테마인 일한중 올림픽 연속개최를 계기로 삼아 동아시아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이런 점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