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소식
579호
공보문화원 광장┃JENESYS 2022 한일차세대회의
밝은 한일관계에 한걸음 다가서다
~JENESYS 2022 한일차세대회의를 마치며~

글: 허희주
JENESYS 2022 한일차세대회의 참가자
2022년 9월 17일을 기점으로 11월까지 총 3번의 온라인 교류 활동과 12월 최종 오프라인 발표회를 포함해 JENESYS 2022 한일차세대회의에 참여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학생이 교육, 노동, 복지·노후를 주제로 팀을 나누어 이야기한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를 떠올립니다. 항상 이 부분에 의문을 품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래의 한일 관계를 이끌어 갈 청년이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인사 말씀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장 개회사
한일 공통의 주제 정하기
이번 한일차세대회의에서는 청소년기, 청년기, 노년기 총 3그룹으로 나뉘었는데 저는 ‘노년기’ 그룹이었습니다. 발표 주제로 청소년기는 ‘한일 영어 회화 교육의 현재 상태와 말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방안’이었으며, 청년기는 ‘부정적인 사내 문화로 인한 바람직한 노동환경과 조직문화 형성’, 마지막으로 노년기는 ‘연금제도에 대한 한국과 일본 청년의 인식 차이’로 진행했습니다. 처음은 한국과 일본 학생이 모두 참석한 자리라 언어적인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떨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게임을 통해 서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안해졌고, 무엇보다 KJAF(Korea Japan Alumini Forum) 단원이 도와주어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주제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공통으로 가진 사회문제는 ‘고령화, 저출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고령화 문제의 해결 방안 보다, 더욱 극심해져 가는 고령화 사회의 복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의견을 나눈 결과 ‘국민연금’을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사실 ‘국민연금’은 우리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가 아니었지만, 한일 공통 복지를 한 주제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서 소통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했지만, 모두가 노력한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본어로 원활하게 소통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어 이해를 못 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일본 학생 중 한 명이 한국어로 통역해 주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진행은 전문가 강의와 한일 학생 교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우리 ‘노년기’ 그룹은 열정적인 사람이 매우 많았습니다.


발표 모습
국민연금을 주제로 발표 준비
‘국민연금’이 공통 주제로 정해지면서 사실 저조차 어떤 부분을 다뤄야 할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계속된 대화 끝에 한일차세대회의인 만큼 청년의 시선에서 연금제도에 대한 인식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 현행 연금제도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앞으로의 연금제도에 불안을 느낀다면 그 이유에 대해 작성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설문조사는 자기 주변의 2, 30대를 대상으로 SNS에 올려 일본 측 55명, 한국 측 43명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 답변을 토대로 각자 분담을 맡아 PPT를 만들고, 논문이나 자료를 찾아 서로 피드백하면서 완성해 갔습니다. 일본 학생 여러분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발표 모습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발표는 저를 포함해서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명씩 맡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공적인 자리에서 발표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뜻깊은 경험이 될 것 같아 흔쾌히 맡았습니다. 사전에 작성해 준 대본의 번역본을 수정하고, 마지막 제언 부분의 발표를 연습했습니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수차례 줌으로 연습했습니다. 드디어 약 3달간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행사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참여했고 ‘노년기’ 그룹에서는 제가 오프라인 대표로 참여했습니다.
예상보다 큰 무대라 긴장하기도 했지만, KJAF 단원 여러분이 편하게 대해 주어 금방 풀렸습니다. 발표를 진행하면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줌으로 연결되는 상황인만큼 발표 순서가 넘어가지 않았던 실수도 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매끄럽게 진행되어 모두가 만족했습니다. 또, 갑작스럽게 피드백 담당자가 변경되었지만, 다른 팀의 ‘연금제도 이외의 노후 자산 형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일본인 팀원이 잘 대처해 주셔서 너무나도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모두가 처음 만나 발표를 준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실수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개인시간까지 내서 도움을 주고 격려해 주어 만족한 결과가 나왔고, 정말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비록 수개월간의 준비가 한 번의 발표로 마무리되어 아쉽기는 했지만, 성취감과 뿌듯함이 동시에 드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간단하게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일본의 높은 분과 앉게 되어 많이 떨렸지만 저의 부족한 일본어 실력에도 귀 기울여 주시고 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너무나도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발표자 단체사진


교류회 사진
다시 한 번 열정을 느낀 소중한 기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점이 많습니다. 저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일본이 좋아’가 아니라 일본에서 살며 공부하고 싶고, 가끔 그 문화에 동화되기도 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에 푹 빠져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코로나의 여파로 2020년 1분기 워킹홀리데이로도 못 가고, 2021년 1월에는 JENESYS 쿨재팬 리포터로 참여했지만 방일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방일 기회가 무산되자, 제가 좋아하는 이 분야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일차세대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꼭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일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관심사가 같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저와 같은 생각과 꿈을 가진 분이 계신다면 많은 대외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자신 없는 상황이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정 부분을 담당하고 이루어 낸다면,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더욱 생긴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더 많은 주제에 대해 다루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정말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본어 실력도 키우고 좀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