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소식
578호
문화 사업┃수상작 소개
제18회 한일교류 말하기 대회
잊지 못할 친구와 나
금상 수상자 토미 사오리(富沙織)

금상 수상자 토미 사오리(富沙織)
안녕하세요. 도쿄에 있는 조치대학교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고 있는 토미사오리라고 합니다.
여기서 갑작스럽지만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세월이 흐르면서도 잊을 수 없는 친구가 있으시나요? 저는 지난6월에 제주도에 있었을 때 친했던 초등학교 친구를 10년만에 만났습니다. 오늘 발표 안에서는 그 친구를 유진이라는 가명으로 부르겠습니다.
유진이는 제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만든 친구였고, 제주도에 있는 동안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함께 해왔습니다. 유진이를 통해 저는 제주도에 대해서, 초등학생의 유행에 대해서 등 많을 것을 배웠습니다. 제주도 사투리를 하나도 몰랐던 저도, 유진이와 많이 이야기를 하며, 제주도 사투리를 완벽히 구사하는 제주도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방과 후에는 항상 ‘너 지금 시간인? 밖에 이신디 같이 놀자’ 하고 전화를 주고받으며 시간이 있을 때는 항상 ‘지금 뭐하고 인?’하며 안부를 물었던 것이 어제일처럼 느껴지며 그립습니다.
제가 제주도를 떠난 후에도 유진이와는 서로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연락이 많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생일, 새해 인사 정도는 매년 챙겼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10년만에 만나는 날, 제가 제주도로 내려가서,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가보니, 신기하게도 서로가 서로를 한번에 알아챘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예뻐졌다 예뻐졌다 안아주면서 칭찬을 계속 했답니다.
식사를 하며, 서로 성인이 되고 취업을 앞두는 대학생으로서 추억이야기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유진이가 한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사오리 덕분에 외국인, 외국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고등학교에서는 일본어를 공부했다, 사오리 생각이 자주 났다.' 라는 말입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도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이어 유진이는 ‘사오리가 내가 처음으로 접하는 일본인이자 외국인이 였고 너를 통해 일본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일본에 꼭 가보고 싶다’는 말을 해줬습니다.
사실, 유진이는 처음에 저를 무서워했습니다. 유진이 뿐만 아니라 같은 반 친구들 모두가 무서워했습니다. 본 적도 없는 일본사람에게 안 좋은 이미지나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진이의 말을 듣고, 조금이나마 편견을 깨고 이미지를 바꾸는 대에 제가 도움이 됐나 싶어, 자기자신에게 조금 뿌듯해졌습니다. 유진이는 외국어에 관심을 가지며 현재 제주도에서 영어 교사가 되려고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저 역시 이 친구 뿐 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과 만든 행복한 추억들, 일본인인 저에게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해준 감사함이 있기에 세월이 지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을 때 또 다시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와 유진이는 서로가 서로 모르게 자극해왔고 영향을 주고받고 있었다는 것이죠. 외국 친구를 만든다는 것은 그 나라의 이해 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는 우정을 쌓을 수 있어 특별함이 넘쳐 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대한민국의 모습, 모든 것을 저는 존경합니다. 앞으로의 유학생활 중 모든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책임감과 함께 많은 한국인 친구를 만나 일본에 대해 전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친구, 유진이가 있는 것처럼 누군가의 기억 속에 저, 토미사오리라는 사람이 오래 남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