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시마 코이치(水嶋光一) 대사 새해 인사(2025년)
2025/1/2

2025년 새해를 맞아 삼가 인사를 올립니다.
먼저, 지난 연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인해 고귀한 목숨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당하신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 또, 유가족 분들과 이 사고로 가슴 아파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슬프고도 슬픈 때, 저도 한국 분들과 마음을 함께하겠습니다.
작년 5월 한국에 부임한지 약 8개월이 되었습니다. 한국 근무는 2번째지만, 주한일본대사로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작년을 되돌아보면 일한 관계는 매우 내실 있는 한 해였습니다. 2023년에는 셔틀외교가 재개 되었고, 작년에는 일한 정상회담이 대면으로 5차례나 열렸을 뿐 아니라, 외상급 등에서도 빈번한 소통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도, 작년에 부임한지 얼마 안 되어 서울에서 열린 일한 정상회담을 비롯해, 각종 회의에 참석하며 양호한 일한 관계를 실감했습니다. 물론, 일한뿐 아니라 일한미나 일한중 같은 다양한 틀에서의 협력 또한 진전했습니다.
방위 분야에 있어서는, 6월에 열린 샹그릴라대화를 계기로 7월에는 중단되었던 일한 방위 당국 간의 대화와 교류가 재개되는 등 큰 진전을 보였습니다.
경제 관계도 한층 긴밀해졌습니다. 민관을 불문하고 다양한 차원에서 대화가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작년 일본의 대한 투자액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등, 일한 경제의 긴밀화가 날로 진전되고 있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올해도 가능한 한 일한의 경제 현장을 자주 찾을 생각입니다.
아울러 아직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작년 양국의 인적 교류는 역대 최고였던 2018년(약 1050만 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며, 국민 각계각층에서 이루어지는 교류와 상호 이해의 심화를 피부로도 느낄 수 있는 해였습니다. 양국 최대 규모의 민간 교류 행사인 ‘한일축제한마당’도 도쿄와 서울을 합친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연말연시에도 많은 일본인이 한국을 방문하였는데, 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신뢰의 표시일 것입니다.
저 또한 정부 간 대화는 물론, 민간 행사와 심포지엄에도 많이 참가해 한국에 계신 여러 분들과 교류하며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ㆍ수도권에서 발을 넓혀 부산시, 대구시, 구미시, 대전시, 포항시, 경주시, 울산시 등을 방문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각각의 방문지에서 지방정부 관계자, 한국과 일본의 경제・기업 관계자 등 다양한 분들과 만나면서 다방면에 걸쳐 일한 양국의 교류가 축적된 것과 그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대구의 복어불고기, 대전 성심당의 소보로빵 등 현지의 먹거리도 맘껏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작년 12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 내 정치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지만, 일한 관계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입니다.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입니다. 양국의 국민 간 교류는 현재와 미래의 일한 관계를 지탱하는 상호 이해를 촉진할 것입니다. 일한 양국의 인적 교류를 더욱 힘차게 추진하는 동시에, 경제 면에서의 연계,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일한 국교정상화 60주년인 올해, 일한이 함께 손을 잡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해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지원과 협력에 감사드리며, 올해도 양국 관계의 한층 발전을 위해 노력해 가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하며 새해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주대한민국 일본국특명전권대사
미즈시마 코이치(水嶋光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