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 신년사

2024/1/3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 신년사(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2월로 한국에서의 근무도 3년째를 맞아, 과거 두 번의 근무와 합치면 총 7년의 한국 근무가 됩니다. 40여 년 전 외무성에 들어와, 불어 연수를 받고 프랑스에 약 5년 동안 머물렀지만, 이제 한국과의 인연이 가장 깊어지고 한국어가 가장 친숙한 외국어가 되었습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계속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더불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충돌, 북한의 거듭된 도발 행동,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 일한 안보환경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과 5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방한을 거쳐 셔틀 외교가 재개되고, 정상회담이 7차례 개최되는 등 일한 관계는 꾸준히 개선되었습니다. 재무장관 대화 및 통화스와프 합의, 경제안전보장대화, 차관전략대화, 고위급 경제협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대화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의 자국민 출국도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졌습니다. 일미한 3국에서도 폭넓은 레벨의 대화가 진전되어 8월에는 처음 단독으로 일미한 정상회의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한편 중국과 일한 양국의 대화도 몇 년 만에 재개되어 9월에는 전주에서 일중한 문화장관 회의가, 11월에는 부산에서 일중한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한일축제한마당'도 지난해 일한 양국에서 모두 대면 형식으로 진행되어, 양국 합쳐 총 11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또 지난해 하네다・김포 노선이 20주년을 맞는 한편, 한국에서 일본 지방도시로 직항편이 재개되면서 일한을 잇는 항공노선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인적 교류도 회복되고 있어, 일한 양국은 서로의 국민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문지가 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일본 각지에서 한국을 방문한 200명 가까운 일한친선협회 회원분과 350여명의 육상자위대 간부후보생을 만날 기회도 있었기에, 인적 왕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더불어 대사관 활동 중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보류되었던 천황 탄생일 리셉션을 4년 만에 개최할 수 있어 오랜만에 많은 분과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1972년 완공 후, 재작년 기준으로 준공 50년이 된 대사 관저가 10개월에 걸친 대규모 개보수 공사를 거쳐 일본적인 분위기와 근대적 설비를 갖춘 관저로 거듭나며, 자위대 기념일 리셉션을 비롯한 대형 행사를 재개했습니다.

 
한국은 다양한 글로벌 과제와 더불어 저출산 고령화와 지방 창생이라는 공통 과제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이며, 올해도 일한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도 일한 양국 및 여러분 모두에게 많은 결실을 맺는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주대한민국 일본국특명전권대사
아이보시 코이치(相星孝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