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조 카즈오(中條一夫) 공사

2025/3/13

추조 카즈오(中條一夫) 공보문화원 이전 인사

공보문화원장 추조입니다. 서울에 부임한 지 2년 반이 지났습니다. 부임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불편한 시간이 이어졌지만, 이제 거리의 풍경도 차츰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출근길에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두 여성을 보았습니다. 일단 지나쳤지만 ‘아니지, 한국인이 길을 헤매는 거라면 지나가던 사람에게 물어볼 게 틀림없어’라는 생각에 발길을 돌려 말을 걸었더니 역시나 일본인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설명해 드렸더니, “가무사하무니다”라며 서투른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받았습니다. 일본어가 능숙한 한국인이라고 생각했을까요? 2년반 만에 제 일본어가 어설퍼진 걸까요? 하지만 재방문객 말고도 일본인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공보문화원은 50년 넘게 한국에서 일본 정보 발신, 일본 문화 소개, 그리고 양국 국민 간 교류에 힘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 내 일본 대중문화가 제한되어 있어서, 공보문화원은 일본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만화를 볼 수 있는 귀중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19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거쳐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영화도 음악도 만화도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공보문화원에서도 이미 온라인으로 활발히 정보를 발신하고 있습니다. 이곳 웹사이트와 더불어 Instagram, Facebook, YouTube, Naver Blog를 통해 매일같이 한국어로 정보를 발신하고 있습니다. Facebook에는 약 6만 명의 팔로워가 있고, Instagram 팔로워는 제가 부임한 이후 약 5천 명에서 약 1만 5천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홍보 책자 ‘일본의 새소식’도 웹 매거진으로 바뀌어, 지금까지는 주로 문화원에서 또는 우편으로 받아 손에 들고 읽던 기사를, 더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스마트폰이나 PC로 편하게 읽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수업이나 회의 등의 ‘정보 전달’ 관련 활동은 온라인에서도 쌍방향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대면의 장점을 다시 보게 된 것이 ‘문화 체험’과 ‘인적 교류’입니다. 실제로 직접 상대국 문화를 체험하는 것, 상대국에서 온 사람과 교류하는 것, 그리고 상대국을 방문하는 것은 온라인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먹방’을 보는 것과 본고장의 요리를 직접 먹는 것은 전혀 다르니까요.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온라인으로 하면서 대면의 장점은 계속 살리고 싶습니다.

공보문화원은 2023년 3월, 안국역 앞의 50년 된 건물에서 일본대사관 본관과 같은 빌딩으로 이전했습니다. 도서관과 음악정보센터의 운영은 종료했지만, 온라인 정보 발신은 중단 없이 계속하고 있습니다. 국비 유학생 모집과 선발, 청소년을 일본으로 단기 파견하는 JENESYS 프로그램, 청년을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직원으로 파견하는 JET 프로그램 등의 인적 교류도 계속 실시하고 있습니다.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다목적 홀의 정비에는 시간이 필요해 당장의 문화 행사는 외부 공연장이나 온라인으로 실시하겠지만, 새로운 공보문화원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교류할 수 있는 대면 형태의 체험 행사와 교류 행사에 더욱 중점을 두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일한 관계를 뒷받침해 가고자 합니다.

행사 안내, 각종 교류 프로그램 안내, 결원 시의 직원 모집 등은 수시로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실시하겠습니다. 부디 SNS를 팔로우해 주시고, 새로운 공보문화원을 앞으로도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3년 3월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 공보문화원장 추조 카즈오

 

【추조 카즈오 공보문화원장 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