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시 대사 칼럼

아이보시 코이치 대사 신년사(2023년)

아이보시 코이치 대사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어느덧 이곳에 부임한 지도 2년이 되어 갑니다. 지금까지 보내 주신 여러분의 지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한편, 북한의 거듭된 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일한 양국을 둘러싼 엄중한 안보 정세를 새삼 깨닫게 하는 1년이었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10월 말 이태원에서 일어난 군중 사고로 인해 일본인 유학생 2명을 포함해 많은 분이 희생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희생자 여러분과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한편 작년은 한국에서, 그리고 일한 관계에서도 큰 전환점을 맞은 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3월 대통령 선거를 거쳐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고, 이후 윤 대통령은 누차에 걸쳐 일한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셨습니다. 또 일한 양국에서 코로나로 인한 다양한 규제가 완화되어 일한 간 단기 체류자에 대한 사증 면제 조치가 재개되었고, 김포-하네다 간 및 지방 도시와의 항공편이 순차적으로 재개, 증편되고 있어 양국 간 인적 왕래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고위급 인사의 왕래로는 하야시(林) 외무대신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시작으로 도쿠라(十倉) 게이단렌(経団連) 회장, 아소(麻生) 자민당 부총재, 야마구치(山口) 공명당 대표가 방한했습니다. 게다가 작년은 일한한〮일의원연맹 창립 50주년이었으며, 양 의원연맹의 합동총회 개최를 비롯해 활발한 의원 교류도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기시다(岸田) 총리는 임시국회 소신표명연설에서 한국을 국제 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로 규정하고, 작년 1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양 정상은 북한 문제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의 실현에 협력할 것을 확인하는 한편, 양국 간 현안의 조기 해결을 모색하기로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9월에는 일한 양국 최대의 문화 교류 행사라고 할 수 있는 ‘한일축제한마당’이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었고, 5만여 명의 방문객을 맞아 대성황을 이룬 가운데 마쳤습니다. 이 밖에도 저는 다양한 대면 행사에 참가하였고, 제주, 안동, 부산 등을 방문하며 많은 분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일한 관계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올해는 일한 양국과 여러분에게 많은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며 새해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주대한민국 일본국특명전권대사

아이보시 코이치(相星孝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