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안내

대사관 안내  대사관 칼럼  미디어・강연 관련  대사관 휴관일

대사관 칼럼
line
대사 칼럼  역대대사 칼럼  공보문화원장 칼럼  공사 외 칼럼


독서의 계절 가을


주대한민국일본국특명전권대사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독서의 계절 가을


일본에서는‘독서의 가을’이라고 해서 가을을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로 여깁니다. 하지만, 나는 최근에는 아무래도 차분히 앉아 책을 읽는 일이 부쩍 줄어들어,

이래서는 안되겠는데 하고 자주 반성하곤 합니다. 그래도 요 근래 읽은 책 중에서 인상에 남는 몇 권이 있었습니다.


토마스 프리드만 지음 [녹색혁명]


미국의 신예 저널리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이 2008년 출간한 환경문제에 관한 책입니다.


원제는 <Hot, Flat, and Crowded : Why We Need a Green Revolution and How It Can Renew America>입니다.

인류공통의 과제인 환경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고방식, 생활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으며, 환경을 지키기 위해 혁명적인 기술혁신을 추진해야 하고,

이에 승리하는 사람, 국가가 앞으로 세계를 리드해 가게 될 것이라는 점, 미국이 이 도전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미국을 계속 강하게 만드는 열쇠임을 주장하는 책입니다.


내가 처음 읽은 이 저자의 책은 91년 발간된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였습니다. 중동평화의 어려움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나는 한 때 중동문제에 관여하게 되어, 중동평화 다국간교섭의 환경위원회 의장으로서 1년 중 절반 가량을 중동과 유럽 등에 출장을 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중동평화는 바로 눈앞까지 다가와 있다, 돌파구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중동평화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내가 읽은 책은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입니다. 워싱턴에 근무하던 때였는데, 세계가 국제화를 향해 요동치고 있음을 날카로운 터치로 언급한 책입니다.

강연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맨 처음 도요타의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나 하고 이상하게 여겼던 생각이 납니다.


이 프리드만이 환경문제로 세계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경고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전부가 이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도나 중국은 싼 노동력으로 미국의 일을 어느 정도 가져갔을지 모르지만,

이는 일시적인 우위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에너지 기후변화 기원(紀元)에서는 그린파워 솔루션을 컨셉트화하고 디자인하여 제조하고 비치하고 독려하지 않고서는

세계의 지도자 지위를 얻을 수 없다 ’고 말한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올 12월 기후변화국제회의가 코펜하겐에서 개최되는데, 세계는 포스트 교토의정서 이후의 목표 등을 정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세계 각국이 발전한 국가도 발전하고 있는 국가도 협력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입장 차이를 넘어 타협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이 문제는 세계적인 과학문제이자 경제문제이며, 정치문제입니다. 또한 커다란 외교문제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이 책에서 짧은 문장을 발췌해보면,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평균적인 골퍼는 연간 1450km를 걷는다.

다른 연구에서는 미국의 평균적인 골퍼가 연간 83리터의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미국 골퍼의 평균 연비는 1리터 당 17.5km가 된다. 자랑해도 좋겠다. ‘


김형오 지음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한국의 김형오 국회의장이 쓴 책으로 저자에게 직접 받았습니다. 의장이 지난 10월의 국정감사 때 한국의 각지(과수원, 어촌, 공장, 미술관 등)를 방문하여,

여러 사람과 만난 경험을 써 내려간 마음 따뜻해지는 탐방기입니다.

한국어 책이라 상세히 읽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여러 지방과 사람들의 생활 등을 아는 데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사진도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안동의 농암종택(聾巖宗宅)은 나도 이전에 머문 적이 있어 매우 그리운 마음으로 봤습니다. 또한 최근 방문했던 경상남도 해인사 부분도 흥미 깊게 읽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지음 [성녀의 구제(聖女の救済)]


어떤 사람의 권유로 읽은 추리소설입니다. ‘완전범죄’의 와해를 묘사한 서스펜스로, 내 고향 히로시마도 등장하므로 이끌리듯 단번에 읽었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일 뿐 아니라 ‘미각의 계절’로도 일컬어집니다. 내가 좋아하는 수제비와 만두를 맘껏 즐기고 싶습니다. (2009/10/29)

 

 


Legal Matters | About Accessibility | Privacy Policy
Copyright(C):Embassy of Japan in Korea TEL 02-2170-5200 / FAX 02-734-4528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