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안내

대사관 안내  대사관 칼럼  미디어・강연 관련  대사관 휴관일

대사관 칼럼
line
대사 칼럼  역대대사 칼럼  공보문화원장 칼럼  공사 외 칼럼


근하신년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다카하시 다에코(髙橋妙子)


독자 여러분, 희망찬 새 아침을 맞이하셨는지요. 지면을 통해 지난해 보내주신 여러분의 성원과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아울러 올해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작년 8월말 서울에 부임한 후 눈 깜짝할 사이에 넉 달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참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일한 간의 각종 교류 현장에도 함께하며, 진부한 표현이지만 두터운 교류층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열의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부 차원은 물론 시민, 지방, 청년, 언론인, 대학, 음악, 연극교류 등 일한 간에 실로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서울에 와서, 또 공보문화원장으로 일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눈앞을 가리고 있던 것이 떨어져 나가고 시야가 트인다 함은 바로 이런 걸까요. 이처럼 두텁고 다양한 차원의 교류가 일한관계의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 몇 가지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부임한 다음날, 나는 내용도 잘 모른 채 제7회 일한문화교류기금상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참고로 일한문화교류기금은 양국 간의 문화 교류를 강화하고 양국 국민 간의 상호이해와 신뢰를 다지려는 목적으로 1983년에 설립한 일본의 재단법인으로, 7년 전부터 ‘일한문화교류기금상’을 제정하여 일한관계 증진에 공헌한 개인 및 단체를 표창해왔습니다. 작년에는 3팀에게 상을 수여했는데(2007년 9월호 ‘일본의 새소식’ 참조), 그 가운데 ‘한국일본어교육연구회’란 단체가 들어 있었습니다. 한국 전역의 중고교 일본어교사들로 구성된 이 협회의 회원수는 1500여명에 이르며, 매년 수차에 걸쳐 전국적인 연구회나 지역별 연구모임을 개최하여 일본어, 일본사정 및 일본문화 관련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어 학습자의 70%가 고등학생인 한국에서 공보문화원이 그들과 일일이 접하기란 무리이므로 젊은이들의 대일(對日) 이해증진을 위해 이 협회가 수행할 역할에 자연히 큰 기대를 걸게 됩니다.


 일본어 교육과 관련해, 지난달 재일한국인 출신들의 모임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대학이나 전문대학 등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계신 분들로서, 평소 일본어 교육을 통해 어떻게 하면 한국 학생들에게 일본을 있는 그대로 이해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앞서의 ‘한국일본어교육연구회’와 더불어 이 분들의 노고에는 그저 머리가 수그러들 뿐입니다.



  다음은 서울 재팬 클럽(SJC)입니다. 1997년 기존의 일본인회, 일본상공회, 조인트 벤처회가 통합 발족한 단체로서 지난해 10돌을 맞은 SJC는 서울의 일본인 커뮤니티에 대한 각종 지원뿐만 아니라, ‘좋은 시민’으로 한국사회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한국인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에도 적극 힘써 왔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 10월 SJC와 우리 공보문화원이 공동주최한 ‘한일 가라오케대회’.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의 후원 아래 일본에서도 참가자들이 응모했던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또 12월에 개최한 제8회 ‘크리스마스 자선음악회’는 서울시가 한국사회에 대한 공헌도를 높이 평가해 처음으로 지원금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물론 10월의 ‘한일축제 한마당 2007 in Seoul’의 성공적인 개최도 SJC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비단 축제 한마당뿐 아니라, 공보문화원에 있어 SJC는 정말로 믿음직한 파트너라 하겠습니다.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오기 치카게 전참의원 의장, 이요식 한일여성친선협회 회장, 다카하시 원장


  일한의 여성 파워를 역력히 보여준 일화도 있습니다. 바로 한일 ·일한여성친선협회 창립 30주년 기념 합동총회입니다. ‘한일여성친선협회’와 ‘일한여성친선협회’는 ‘일한양국의 굳건한 우정과 단결 위에서만 아시아의 평화, 더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가 있다’는 강한 신념 아래, 뜻을 같이하는 양국의 여성들이 만든 단체입니다. 창립 이래 30년 동안 양국 회원들의 상호방문 및 교류회와 더불어 청소년교류 등을 적극 추진해왔으며, 우리 공보문화원과도 ‘한일아동작품교류전시회’ 등과 관련해 긴밀한 협조를 해오고 있습니다. “후유소나(겨울연가)”를 계기로 일본의 중장년층 인텔리 여성들 사이에 한류 열풍이 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일·일한여성친선협회는 이미 30년 전부터 서로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활발한 교류를 해왔으니 선견지명에 놀랄 따름입니다.


  또 같은 여성 파워라는 점에서, 오기 치카게(扇千景) 전(前) 참의원 의장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하고 싶습니다. 오기 전 의장은 원래 ‘다카라즈카 가극’의 대스타로 은퇴 후 오랫동안 참의원 의원을 지냈고, 그간 국토교통대신 등의 요직을 역임했습니다. 한국과의 인연은 일한의원연맹과 일한협력위원회 멤버로 활약하면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의 요인들과도 아주 친밀한 사이입니다. 오기 전 의장은 일한관계에 기여한 공로로 작년 11월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나도 수여식에 참석하는 영광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오기 전 의장은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당시 국토교통대신으로서 김포-하네다(羽田) 간 전세기 운항의 실현을 위해 애썼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에 따르면 가장 힘들었던 일은, 가령 한국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긴 팀이 일본에 갈 경우 어느 팀이 승리했느냐에 따라 하네다에 갈 서포터수가 전혀 달라지므로 전세기편 일정을 어떻게 짤 것인지, 하네다에 도착한 사람들을 어떻게 원활히 경기장까지 이동시킬 것인지, 또 이를 위한 입국관리체제를 어떻게 정비할 것인지 등등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매우 순조롭게 진행된 결과, 지금 김포-하네다 간에 정기 항공편이 운항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당연히 여기는 일한 간의 갖가지 편의도 이처럼 많은 선배들의 힘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새로이 인식하는 계기였습니다.


  끝으로, 순수한 민간차원의 노력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작년 10월, 1년간의 장기 공연을 마친 극단 시키(四季)의 뮤지컬 ‘라이온 킹’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1년여 전 극단 시키의 한국 진출에 대해 한국 뮤지컬계의 반대가 거셌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보다 수준 높은 뮤지컬을 보다 싼값에 볼 수 있으니 좋지 않으냐’는 시민들의 소리에 눌려 진출하게 되었다더군요. 마지막 공연 전날 나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 배우들의 멋진 열연에 글자 그대로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1년간의 장기 공연에도 사업적인 면에서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그 동안 출연했던 한국 배우들 가운데는 이미 다른 극단에 주역으로 발탁되거나, 일본어로 하는 극단 시키의 후쿠오카(福岡) 공연에 출연이 결정된 사람 등 극단 시키의 시도가 일한교류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느낌입니다.



  이상 한국에서의 넉 달을 돌아보았습니다만, 이 밖에도 일한에는 수많은 교류의 일꾼들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 든든합니다.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은 올해도 이런 많은 분들, 단체와 손잡고 일한 간의 문화교류 증진과 양국 국민의 상호이해를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번역 : 김경희 번역관

 


Legal Matters | About Accessibility | Privacy Policy
Copyright(C):Embassy of Japan in Korea TEL 02-2170-5200 / FAX 02-734-4528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