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주대한민국일본국 대사로 부임한 벳쇼 코로입니다. 한국에 부임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는 동시에 대사로서 책임이 무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을 맨 처음 방문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였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 풍광을 보면서 일본과 많은 공통점을 지닌 한국에 강한 친근감을 느끼며 이런 한국과 우호관계를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지금도 뚜렷합니다. 그 후 90년대 중반에 외무성 북동아시아 과장으로 일한관계에 몸담았던 것을 시작으로 그 후에도 한국과는 여러모로 인연이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금까지 줄곧 느껴온 점은, 일한관계는 양국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에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G20뿐 아니라 핵안보,환경, 인권 등 범세계적인 과제에도 적극 공헌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앞으로 이 같은 과제에 있어서도 일본의 중요한 파트너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도 일한 양국 간에 존재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진지하게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합니다. 경제, 문화교류, 안전보장 등의 각 분야에서 양국이 보다 중층적이고 긴밀하게 협력을 강화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일한관계의 개선 및 강화야말로 대사로서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면에서는, 지난 몇 년 새 특히 연대가 긴밀해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작년 일한의 무역은 대폭 신장되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한국의 대일(對日) 수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본 기업의 대한(對韓) 직접투자도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배라는 비약적인 신장세를 보였습니다. 양국기업의 제3국 플랜트・인프라 수출, 자원 확보 등의 협력도 진전되고 있습니다. 일한의 경제관계는 이제 제로섬(zero-sum)이 아닌 윈윈(win-win)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경제권’으로 나가는 양국의 경제관계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일한 EPA/FTA 체결에 지금까지보다도 더 힘을 경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문화교류에도 적극적으로 힘쓸 생각입니다. 이제는 일한간 문화교류의 대명사가 된 ‘한일축제한마당’은 올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저는 도쿄에서의 축제 한마당에 참석했었는데, 사람과 사람의 유대(絆)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것을 실감하는 멋진 교류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일한 젊은이들의 교류는 장차 양국관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서로의 나라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뜻 있고 소중한 사업입니다. 한국의 여러분과 협력하면서 앞으로도 적극 이에 힘써 나갈 생각입니다.
일한 우호관계의 강화를 위해 앞으로 한국의 각 고장을 두루 방문해 여러분과의 교류를 다지고, 일한관계의 장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양국의 우호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주대한민국 일본국특명전권대사
벳쇼 코로(別所浩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