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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재팬위크 2009’를 마치고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다카하시 다에코( 髙橋妙子)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춘천시에서 개최한 재팬위크가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먼저 따뜻이 맞아주신 강원도민 여러분, 특히 춘천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후원 및 협찬을 해주신 일한양국의 많은 관계기관의 협조에도 감사드리는 동시에, 이들 기관과 연락을 취하면서 훌륭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우리 공보문화원의 직원들에게도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재팬위크는 1년에 한 차례 서울 이외의 지방도시에서 1주 동안 일본과 일본문화를 널리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1998년 한일파트너십 합의 등에 따라 맨 처음 광주광역시에서 개최한 이래 올해로 12회째. 이 재팬위크 2009의 개최지를 강원도 춘천시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공보문화원내에서 처음 나온 것이 꼭 1년 전쯤인 2008년 봄 무렵이었나 봅니다.
  ‘강원도는 일본 돗토리현(鳥取県)과 자매도시 관계일 뿐 아니라 춘천시도 <겨울연가>로 잘 알려져 있어 야마구치현 호후시(山口県 防府市), 나가노현 히가시치쿠마군(長野県 東筑摩郡), 기후현 가가미가하라시(岐阜県 各務原市)와 다양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강원도에서는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어, 만약 이곳에서 처음 개최한다면 역시 도청 소재지인 춘천시에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춘천에는 강원대학교와 한림대학교 같은 수준 높은 일본학과를 둔 대학교도 있다.’ 처음에 든 이유는 대충 이런 것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강원도와 춘천시가 재팬위크를 반가이 맞아줄까. 강원, 한림 두 대학교와 지역 행정기관의 협조를 얻을 수 있을까. 과연 춘천은 재팬위크의 여러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데 필요한 장소나 시설을 갖추고 있을까. 그리고 이를 무료로 빌려줄까. 지금까지 일본으로부터 공연자・전시물을 초치하는 것은 공보문화원과 국제교류기금 등 일본 측이 해왔지만, 장소 제공과 관객 동원은 현지의 공공기관이나 대학 등에 의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습니다. 그것은 예산문제도 그렇지만 지역의 관계기관과의 파트너십 조성에 중점을 두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작년 11월과 금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직접 춘천을 방문해 관련기관에 인사를 다녔습니다. 그 결과 강원도청, 춘천시청, 강원대학교, 한림대학교, 국립춘천박물관 등으로부터 ‘재팬위크 개최지로 춘천을 택해줘서 대단히 고맙다’는 말씀과 더불어 시설 무료대여는 물론 홍보 등 여러 면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매우 긍정적인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문화원 직원들의 사전답사를 통해 강원, 한림 두 대학교의 시설은 물론 국립춘천박물관, 춘천문화예술회관 등 매우 훌륭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어 재팬위크를 개최하기에 더할 나위 없음도 알았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시작한 재팬위크였으나, 막상 5월 18일 개막하고 보니 그 내용은 일찍이 없었을 만큼 충실했습니다. 이에 이번 춘천 재팬위크의 특징을 몇 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공연과 전시물이 무척 수준 높은데다가 지금껏 유례가 없는 숫자를 초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계속 동우 화인캠이 협찬해주셨을 뿐 아니라 한국관광공사와 현지의 M백화점도 이에 동참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특히 M백화점에서는 소규모의 전시도 열게 해주셨습니다. 지역의 시민 여러분들이 재팬위크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자매도시 관계인 강원도와 돗토리현의 협조를 얻어 ‘돗토리현 소개전’과 이 현의 전통예능인 ‘요나고 가이나 만토(米子がいな万灯)’의 참가도 성사되었습니다. 이는 재팬위크가 단순히 일본소개사업에 그치지 않고 일한의 지방교류에 일조한다는 의미에서도 참 좋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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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현지의 보도기관 모두가 대단히 적극적으로 보도해준 것도 아주 기쁜 일이었습니다. 이번 재팬위크 개최를 계기로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춘천시에는 강원일보, 강원도민일보, 춘천 KBS, 춘천 MBC, GTB, GBN 등 보도기관의 본사나 총국이 다수 있습니다. 이들 전 보도기관이 재팬위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특히 강원일보는 쓰가루 샤미센(津軽三味線) 연주회를, 강원도민일보는 일본 다도 시범회를 공동주최하고 적극 홍보해주셨습니다. 또한 춘천 MBC의 ‘생방송 강원 365’는 “눈도 마음도 열립니다, 춘천 재팬위크”란 제목의 특집을 방영했습니다. 그 속에서 인터뷰에 응한 일반시민들이 “지금은 아이들한테 역사 이야기를 해줄 때도…함께 가는 친구라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일본이라면 부정적으로 보지만, 이미 그런 시대는 지나가지 않았습니까”라고 답한 것이야말로 우리 공보문화원의 종사자들로서는 그 어떤 칭찬의 말보다도 기뻤습니다.
  1주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번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편지를 쓰면서도 내년 재팬위크는 어디에 신세를 지게 될까 생각하는 지금입니다. 새소식 독자 여러분, 어디가 좋을까요?

  (사진 설명)
  1. ‘춘천 재팬위크 2009’는 국립춘천박물관에서의 일본인형전・우키요에전(浮世絵展) 개막 테이프 컷으로 시작되었다. 수준 높은 전시내용에 관람객들의 눈길은 진지했다.
  2. 한림대학교 일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일문화교류의 현상과 과제”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나는 여러분이야말로 일한교류의 최전방에서 힘써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3. 유학설명회, 일본기업설명회도 대성황이었다. 자신의 진로가 걱정인 것은 일본학생과 마찬가지인가 보다.
  4. ‘요나고 가이나 만토’ 초청은 강원도의 지원으로 성사되었다. 마지막날은 춘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언덕 위에서 공연, 갈채를 받았다.
  5. 일본 다도 소개시간에는 내가 직접 오테마에(お点前) 즉 차 끓이는 시범을 보였다. 손님들도 맛있게 드셨다.
  6. 아가츠마 씨의 쓰가루 샤미센 및 재즈그룹 쿼시모드의 연주도 훌륭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아가츠마 씨와 PURI의 협연이 특히 멋지고 감동적이었다. 재팬위크에 걸맞은 일한합동공연이었다.

 

번역 : 김경희 번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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