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사관 안내 >> 대사관 칼럼 >> 공사 외 칼럼
|
|
|
|
|
|
|
근하신년 2009 |
|
|
|
|
|
|
|
|
|
|
|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다카하시 다에코( 髙橋妙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본의 새소식] 독자 여러분, 지난해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의 활동에 보내주신 따뜻한 지원과 협조에 참으로 감사드리며, 올해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여러분 모두에게 다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렇다 해도 세월의 흐름은 어찌 이리 빠를까요. 한국에서는 20대에는 시속 20km, 30대엔 시속 30km로 시간이 지나간다는 이야기가 있다지요. 그렇다면 나는 시속 50km? 신간선이나 KTX에 익숙해진 터라 시속 50km 쯤은 아무 것도 아니건만, 그래도 분명 예전보다는 세월이 빨리 가는 듯 느껴집니다. 특히나 이곳 서울에서는…….
지난 1년, 정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연말에 서울 주재 일본인특파원단과의 송년회에서 2008년의 5대 뉴스는 무엇인가를 투표에 부쳤습니다. 그랬더니 1위가 쇠고기 촛불 집회, 2위가 다케시마(한국은 독도) 문제, 3위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 4위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문제, 그리고 마지막 5위가 금융위기였습니다. 확실히 이들 뉴스만 보더라도, 2008년은 비단 일한관계만이 아니라 이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 문제들이 연달아 일어난 해 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도 5월경의 촛불집회부터 7월 다케시마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얼마간은 날마다 긴장 속에 한국의 언론 보도를 뒤쫓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 만큼 9월말‘한일축제한마당 2008 in Seoul'이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일한관계의 층이 깊고 두터움을 실감케한 사례로서 마음이 뜨거워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일한교류를 계속해야…”한다면서 축제 한마당에 모인 많은 분들이 크나큰 용기를 주셨습니다. 이야말로 내게는 2008년의 톱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시에 내게 있어 2008년은, 4월의 안동 여행을 시작으로 한국의 이곳저곳을 방문한 해였습니다. 전라남도와 울진군을 갔다 온 이야기는 [새소식] 6월호와 11월호에서 이미 보고 드렸지요. 이 글을 읽으신 많은 독자들로부터‘한국인인 나도 못 가본 곳이라 매우 흥미로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실은 그 후로도 제주, 춘천, 경주, 수원 등지를 달음박질하듯 돌아다녔습니다. 제주는 재팬 위크(JAPAN WEEK) 행사의 일환으로 제주관광대학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이에 반해 춘천은 내년 재팬 위크의 후보 도시로서 사전조사를 겸해 역시 강원대학교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이밖에도 기본적으로는 현지 대학에서의 강연이 중심이라 관광을 할 틈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제주에서는 맛있는 전복이랑 흑돼지, 춘천 명동에서는 닭갈비를 맛보고 경주에서는 불국사와 석굴암 구경을 했는데, 모두 다시 날을 잡아 천천히 돌아보고 싶은 곳들이었습니다.
대학 강연은 한결같이‘체험적 일한문화교류사'란 제목으로 했습니다. 재작년 여름, 공보문화원장으로 서울에 부임한지 얼마 안 돼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특별전‘요시노가리, 일본 속의 고대 한국'개막식에 초대되어 갔었는데, 거기서 나는 일본열도와 한반도 사이에는 2천년도 더 전부터 교류가 있었음을 전시 유물을 보며 재인식했습니다. 그 후로도 미야자키현 구(舊) 난고손의 섣달 축제인‘시와스마쓰리'를 보러 가서 백제와 일본의 인연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거나 조선통신사 400주년 행사를 옆에서 지켜보는 등, 역사 서적을 읽는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일한의 교류사를‘체험'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체험을 통해 느낀 점이라든지 생각한 것들을 곁들이면서 오늘의 일한문화교류의 의의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다시 말해 1998년 대중문화 개방이 시작된 이래의 일한간 교류의 특징으로는 (1) 쌍방향의 흐름이 되어 바야흐로 일한이 함께 하나의 영화나 연극을 제작하는 합동작품, 하이브리드 작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2) 이런 움직임을 담당하는 사람이 정부나 특정 계층이 아닌 일반시민이라는 것, (3) 그리고 이처럼 활발해진 시민교류가 정부 간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힘으로 발전해왔다는 것을 바로‘한일축제한마당'등을 예로 들면서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거개가 일어일문학 전공 학생이나 대학원생 중심이라 일본어로 강연해달라는 요청을 해옵니다. 그러나 준비단계에서 개중에는 일본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도 있음을 알고 그런 학생들을 위해 큰 줄기를 한국어 파워포인트로 꾸몄습니다. 그리고 파워포인트에‘시와스마쓰리', ‘조선통신사 재현 행렬', ‘한일축제한마당'의 사진과 동영상을 포함시켰더니 다들 그리 지루해 하지 않고 듣는 것 같았습니다. 또 질의응답 시간에도 처음에는 주뼛거리던 학생들이 한 사람, 두 사람 손을 들다가 차츰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질문을 해서 아주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지도 교수들께서도, 모든 면에서 서울 한 곳으로의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방대학에서는 일본 관련 학문을 배운다고 해도 학생들이 일본적인 것에 접할 기회가 극히 적었는데 일본 외교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노라고 기뻐하셨습니다. 나도 일어일문학을 하는 학생들은 이미 일한교류의 최전선에 서 있거나 앞으로 그리 될 사람들이라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기에 앞으로도 필히 열심히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나저나 2009년 올해는 어디서 어떤 만남이 있을는지 벌써부터 정말이지 기다려집니다. 우선 5월경에는 춘천에서‘재팬 위크'를 기획중이라 앞으로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한편‘한일축제한마당 2009'는 도쿄(..京) 개최로 방향을 잡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의‘축제한마당운영위원회'는 도쿄 축제한마당을 어떻게 지원하고, 2010년 서울 개최로 이어갈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여하튼 2009년에도 서울시 운니동의 공보문화원뿐만 아니라 외부로 나가 일본문화를 소개하고 일한시민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공보문화원에 걸음하실 때나 저희가 여러분 곁으로 찾아갈 때도 아무쪼록 격려와 조언 주시기를 바랍니다.
(번역:김경희 번역관)
|
|
|
|
|
|
|